디파이, 2021년 이더리움 성장에 호재? 4가지 요인 분석

2020년 6월. 디파이(DeFi)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디파이펄스닷컴(Defipulse.co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디파이 프로토콜에 묶여있는 총 예치자산(TVL)이 지난 6월 19억 달러에서 불과 4개월 만에 135억 달러(약 15조원)로 급증했다. 디파이의 급성장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사용자 활동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

디파이의 인기와 디파이 프로토콜에 쏠린 막대한 자본금은 2021년 4가지 잠재적 요인을 통해 이더리움(ETH)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

  • 디파이와 이더리움2.0(ETH 2.0)에 예치되는 ETH 공급 증가
  • 큰 폭의 사용자 활동 증가
  • ETH 2.0과 스케일링(확장)의 필요성 증대
  • 이더리움 블록체인 펀더멘탈의 강화

지난 6월부터 디파이 시장이 과열된 원인은? 

2020년 디파이 열풍의 중심에는 거버넌스 토큰이 있다. 디파이 프로토콜은 코인 보유자들과 커뮤니티가 해당 프로젝트의 개발과 미래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이라는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

컴파운드(COMP)와 연파이낸스(YFI)의 출범은 새로운 트렌드의 시작을 알렸고 이더리움 블록체인네트워크에서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는 디파이 프로토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이는 일드파밍(yield farming)이라는 예상치 못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기존 토큰 판매와는 달리 많은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보다 투명한 방식으로 토큰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가령, YFI의 경우 사용자들은 다양한 암호화폐를 스테이킹(staking)함으로써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수수료 외에 아무런 비용 없이 YFI를 벌어들였다. 사용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함으로써(사실상 보상을 받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암호화폐의 유동성을 묶어둠으로써) YFI는 물론, 그에 따른 거버넌스 토큰을 벌어들였기 때문에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시장 전반에 일드파밍이라는 트렌드를 낳았다.

요인1. 이더리움 네트워크 활동 증가

인기 있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익스플로러인 이더스캔(Ethersca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사용자 활동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9월 17일에는 이더리움의 일일 트랜잭션 건수가 사상 최고치인 14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전 역대 최고 기록은 주요 거래소에서 ETH 가격이 1,400달러를 넘어선 2018년 1월에 작성되었다.

출처: Etherscan.io

활발한 디파이 시장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사용자 활동이 급증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용자가 스테이킹이나 디파이 서비스 사용을 위해 ETH이나 다른 토큰을 디파이 프로토콜에 전송하거나 받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야 한다. 따라서 각각의 토큰 전송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트랜잭션으로 등록된다.

디파이 프로토콜의 TVL이 증가한다는 것은 디파이 사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사용자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는 일일 트랜잭션 건수와 트랜잭션 수수료의 급증은 물론, 결국엔 해시레이트의 급등으로까지 이어졌다.

요인2. 높은 디파이 활동으로 인해 ETH 2.0과 스케일링 요구 증가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사용자 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네트워크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이더리움의 경우, 사용자는 채굴자에게 가스(GAS, 이더리움 전송 수수료)라는 트랜잭션 수수료를 지불한다. 한창 때는 가스 비용이 급등해 트랜잭션(특히 스테이킹 트랜잭션) 수수료가 트랜잭션 한 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출처: The Block

결국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의 스케일링을 요구했고 ETH 2.0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큰 폭의 사용자 활동 증가는 긍정적 요인이긴 하지만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네트워크가 확장할 수 있도록 성장을 촉진해야 한다. 최근 몇 달간, 특히 일드파밍 트렌드가 절정에 달했을 때 이더리움은 분출하는 사용자 수요를 감당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케일링과 블록체인 용량 확대에 대한 기대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의 공동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ETH 2.0의 로드맵을 재확인했다.

ETH 2.0은 이더리움의 용량 확장을 위한 중대한 발걸음이다. 사실 이더리움은 ETH 2.0을 통해 현재 PoW(proof-of-work, 작업증명) 알고리즘에서 PoS(proof-of-stake, 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으로 전환될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처럼 PoW를 사용하는 데 PoW는 채굴자가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트랜잭션을 검증해야 한다. 반면에 PoS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이 스테이킹을 통해 트랜잭션을 집단적으로 검증하기 때문에 채굴자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이더리움의 경우, 사용자가 ETH을 스테이킹하면 스테이킹에서 해제해야만 ETH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스테이킹 기간 동안 ETH 보유자는 네트워크에 참여해 트랜잭션을 검증하고 PoS 시스템을 유지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는다.

ETH 2.0 로드맵에 대한 비탈릭 부테린의 입장

현재 이더리움은 초당 14~15건의 트랜잭션(14~15 TPS)을 처리하는데, 디파이 프로토콜과 같이 요구사항이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트랜잭션 용량으로는 부족하다. ETH 2.0은 트랜잭션 용량을 6,400배 대폭 증가시킨다. ETH 2.0을 통한 이더리움 스케일링은 다음과 같은 두 단계의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1. ETH 2.0 없이 샤드롤업(sharded rollups)으로 1,000~4,000 TPS를 달성할 수 있다.
  2. ETH 2.0를 통한 샤딩으로 25,000~100,000 TPS를 달성할 수 있다.

처음에 부테린은 ETH 2.0 로드맵에 3단계(PoS, 샤딩, 샤드 트랜잭션 처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성명을 통해 부테린은 샤드롤업이 샤딩보다 먼저 ETH 2.0 없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 스케일링은 3단계가 아닌 2단계로 달성될 수 있다.

ETH 2.0 로드맵 (출처: 비탈릭 부테린)

롤업은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 용량의 약 100배인 1,000~4,000 TPS를 즉각적으로 제공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ETH 2.0은 샤딩을 통해 25,000 TPS 이상으로 높여 블록체인 용량을 더욱 확장할 것이다.

출처: 바이비트

요인3. PoS와 디파이에 묶여있는 ETH은 증가, 유통 ETH은 감소

ETH 2.0이 제대로 작동하면 사용자들이 검증인의 역할을 맡아 ETH 스테이킹을 통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트랜잭션을 집단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ETH 2.0에서는 사용자들이 예금 컨트랙트에 32ETH를 예치하면 완전한 검증자가 될 수 있다. 지난 7월, 최소 32 ETH을 보유한 주소(address)의 수가 급증했던 이유다.

출처: Glassnode

ETH 2.0 메인넷이 출시하려면 최소 16,384명의 검증인이 단방향 예금 컨트랙트에 524,288 ETH을 예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출시 직후 ETH의 유동성 공급이 줄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한편, 디파이가 부상하면서 이더리움 공급의 상당 부분이 디파이 프로토콜에 묶이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묶인 금액은 11월 초에 약간 감소했다가 900만 ETH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다시 증가했다. 유니스왑(Uniswap)만해도 유동성 풀에 320만 ETH이 묶여있다. ETH 2.0과 다른 디파이 활동 사이에 ETH의 유동성이 특히 출시 직후에 큰 폭으로 감소해 ETH 가격의 상승 모멘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출처: DeFi Pulse

유통 ETH의 감소가 ETH 2.0에 사용될 ETH의 감소로 이어져 이더리움의 스케일링을 방해할 것이라는 주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쓰리애로우캐피탈(Three Arrows Capital)의 수 주(Su Zhu) CEO 등 업계 관계자들은 디파이 전반에 걸친 ETH의 사용이 실제로는 ETH 2.0의 전망을 밝게 한다고 반박했다. 수 주 CEO는 거래소에서 인출되어 온체인에 사용되는 ETH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인 사용자 숙련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ETH을 거래소에 맡겨두는 사용자는 줄고 ETH 2.0에 참여하는 사용자는 증가할 것이다.

수 주 CEO는 상당량의 ETH이 거래소에서 인출되어 디파이에서 온체인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평균 사용자 숙련도를 크게 향상시키며, 이는 스테이킹의 탈중앙화에 호재가 된다”면서 “편리함 때문에 모두가 거래소에 스테이킹할 거라는 생각은 진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인4. 이더리움 해시레이트 역대 최고치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10월에 초당 250,000 테라해시(terahash)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래스노드(Glassnode) 연구원들은 이러한 가파른 상승의 원인으로 디파이 열풍을 지목했다. 이들은 “이더리움 해시레이트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이더리움 채굴자들이 디파이 열풍과 수수료 급증의 여파로 해시레이트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출처: Glassnode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될 때까지 해시레이트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 수준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인 이더리움의 해시레이트가 지속 가능성과 보안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